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
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
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
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
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- 도종환